중국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

화웨이가 저가폰이 아닌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에 주력한다.

13일 원트차이나타임스, 실리콘리퍼블릭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저가폰 생산량의 80%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가폰은 소수의 모델만 생산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리차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그룹장은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와 수익성 제고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이 같은 방침은 통신사가 아닌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통신사 요구에 따라 다양한 저가폰을 생산했다. 통신사가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싶어 화웨이에 저가폰을 많이 출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평균 3개월에 한번 새로운 저가폰을 출시했다. 화웨이 측은 “저가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 전환에는 샤오미의 영향이 컸다. 화웨이는 온라인 판매채널로 유통비용을 절감한 샤오미를 벤치마킹한다. 화웨이도 통신사 의존도를 줄이고 인터넷을 활용한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화웨이는 과거 통신사에서 휴대폰을 판매해왔다. 2011년 화웨이 스마트폰의 65%를 통신사가 유통했다. 지난달 통신사와 인터넷을 이용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각각 50%다. 리차드 유 소비자사업그룹장은 “과거 인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통신사 요구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 상반기 3400만대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62% 늘었다.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3위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