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글로벌리포트]복잡해지는 데이터센터, 떠오르는 `통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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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소프트웨어 등 개별 IT 구성요소가 한데 합쳐진 ‘통합(컨버지드) 시스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통합 시스템 시장은 지난해 8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HW) 시장 규모(114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IDC는 향후 3년 HW 시장은 연평균 1.2% 성장하는 반면에 통합 시스템은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Zenoss, 2014 통합 시스템 사용 현황 설문조사 (중복응답 허용)>
<출처: Zenoss, 2014 통합 시스템 사용 현황 설문조사 (중복응답 허용)>

미래 유망 분야로 꼽히는 통합 시스템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50년 전 출시됐던 메인프레임 역시 각종 컴퓨팅 구성요소를 하나의 시스템에 담은 제품이었다.

그러나 각각의 HW 기술이 발전하고 IT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데이터센터의 구축과 관리가 복잡해졌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통합 시스템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통합 시스템을 도입하는 가장 큰 목적은 관리 자동화 때문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제노스가 북미지역 IT담당자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9%가 현재 통합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큰 도입 이유로 자동화를 통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70%)을 꼽았다. 비즈니스 요구에 민첩한 대응(66%), 비용 절감(63%)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3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기술이 17.9%, 교육이 7.1% 등으로 조사됐다. 도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해 20%에서 1년 만에 10%로 대폭 낮아졌다.

클라우드의 확산 또한 통합 시스템 수요 확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각 장비 공급사의 엔지니어가 방문해 설치하고 마지막에 가상화 엔지니어가 가상환경을 구성한다. 이 경우 각 공급사 엔지니어의 방문 일정 조율 및 테스트가 거듭됨에 따라 서비스 제공이 지연되고 인적 오류 또한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통합 시스템의 기능을 사용하면 인프라 구성 시간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통합 시스템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제품 선택 시 HW가 어떻게 통합되어 있는지 보다는 어떠한 방식으로 유기적인 관리가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남중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기술지원본부장은 “가상화나 재해복구 등 기존의 서버 및 스토리지에서 구현했던 기능들을 통합 인프라에서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추가적인 툴을 도입하게 되는 경우 비용 및 복잡성의 증가로 통합 시스템의 장점이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