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수학이 없었다면 정보통신혁명의 주춧돌을 이루는 디지털 이론과 우리가 즐기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수학은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우리 삶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근간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수학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학문이자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위대한 유산”이라며 “인류는 문자가 없었던 고대부터 셈과 측량을 시작했고 수학은 지역과 민족을 뛰어넘어 인간의 논리적인 인식 체계의 바탕이 되는 가장 보편적인 언어로 인류의 삶을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나 빅데이터 분석에 수리모델을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을 창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며 “이처럼 수학은 새로운 방식과 원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면서 과학기술, 산업,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미래발전도 수학과 직결되어 있다”며 “세계는 한사람의 뛰어난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세계를 움직이는 창조와 혁신의 시대에 진입했고 수학으로 배우는 창의성과 논리적, 합리적 사고야말로 미래를 이끌 인재가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수학자만의 학문이 아니라 미래를 이끌 젊은이와 일반 대중이 친근하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학문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수학자 여러분이 우리 젊은이가 수학을 즐겁게 배우고, 창의성과 합리성을 지닌 창조적 인재로 성장해 인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짧은 기간에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냈고 수학분야에서도 출발은 늦었지만 매우 빠른 성장을 해 왔다”며 “한국이 짧은 시간에 수학 발전에 공헌하는 나라가 되기까지 세계 수학의 무대로 초대하고 손을 내밀어 준 세계 수학계와 수학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폭 넓고 깊이 있는 논의로 수학의 학문적 지평을 확대하고 인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이 기회에 수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과 일반 대중이 수학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수학의 묘미와 즐거움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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