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KT 등 IPTV 3사의 모바일IPTV 가입자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료 가입자 산정 기준을 둘러싼 업체 간 공방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각 사업자가 서로 다른 산정기준으로 유료 가입자 수를 집계하면서 실제 가입자 수를 놓고 이견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자사 모바일IPTV ‘B tv 모바일’의 유료가입자 수가 업계 최초로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불과 5개월만에 신규 유료 가입자 100만명을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스마트기기 화면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모바일IPTV에서 시청할 수 있는 고화질 영상 콘텐츠 수요가 늘었다”며 “단건으로 VoD(주문형비디오)를 구매한 고객을 제외한 월 정액 가입자를 종합한 수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은 SK브로드밴드의 유료 가입자 수 산정 기준에 이견을 제기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매월 2만점을 제공하는 ‘T 프리미엄 포인트’로 B tv 모바일 월 정액 요금을 결제하는 고객까지 유료 가입자로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허수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 tv 모바일 월 정액 가격 2000~3000원을 감안하면 SK텔레콤 가입자는 서비스 해지 시까지 사실상 무료로 모바일IPTV를 시청하는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의) 실제 유료 가입자 수는 50만명 내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T 프리미엄 포인트, OK캐시백 등으로 B tv 월 정액 요금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모바일IPTV 경험을 제공한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결제 수단을 선택하는 것은 고객”이라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대외에 공개했던 자사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 수 변화 추이를 최근 내부에서만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3사 간 유료 가입자 집계 기준이 동일하지 않은 탓에 자사 수치를 공개하는 것은 향후 마케팅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 수는 현재 1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금, 신용카드 등으로 실제 월 정액 요금을 납부하는 고객을 유료 가입자 수에 포함한다”면서도 “내부 지침에 따라 향후에도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 수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레tv 모바일의 월 정액 가입자와 ‘올레tv 모바일팩’ 가입자를 유료 가입자 범위로 활용한다. KT가 집계한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 수는 8월 현재 120만명 수준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IPTV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결합상품, 포인트 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과장된 유료 가입자 수는 향후 지상파와 진행하는 콘텐츠 재전송료 협상 등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3사 공통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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