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QQ 등 중국 주요 모바일 메시징 앱을 운영하는 텐센트가 정부의 모바일 검열 방침에 순응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17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마틴 라우 텐센트 총재는 “모바일 메시징 앱을 감찰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기조는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챗 등의 앱에 모바일 실명제를 옵션으로 적용하고 있어 새로운 일은 아니며 정부의 기조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인터넷 관리기구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대중정보 서비스 발전관리에 관한 임시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중국인은 앞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물론이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실명 인증을 받아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가입자에게 많은 메시지를 보내는 공중계정도 등록심사를 거쳐야 한다. 공중계정은 기업이 개인 마케팅을 펼치는 서비스다. 중국 정부는 유언비어 유포 단속을 위해 이 같은 규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텐센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 1위 등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14일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위챗의 월간 이용자 수(MAU)가 4억3800만명이라고 밝혔다. 북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와츠앱은 MAU가 5억명으로 위챗을 앞서고 있지만 현재의 성장세라면 연내 와츠앱을 넘어설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1분기 위챗 MAU는 4억명을 넘지 못했지만 한 분기만에 4200만명의 실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