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이르 반지TV 부사장 "한국 콘텐츠 편성에 관심 높다"

“브라질 젊은이들이 한국 K팝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처럼 많은 젊은이가 한국 음악 스타에 열광할 줄 몰랐습니다. K팝과 한국 콘텐츠를 더 많이 편성하도록 고민할 겁니다.”

카세이르 반지TV 부사장 "한국 콘텐츠 편성에 관심 높다"

현지 시각 13일부터 1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KBEE2014)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월터 카세이르 반지TV 부사장이 밝힌 소감이다.

개막식에 앞선 K팝 스타 ‘빅스’의 공연에는 1200여명 브라질 팬들이 ‘기적’ ‘저주인형’ 등 한국어 곡을 따라 불렀다. 또 건물 외부에는 겨울비에도 아랑곳 않고 현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관람객으로 붐볐다. 브라질에서 홍보나 방송영상 한번 나가지 않은 가수의 음악에 열광하기는 이례적이란 게 카세이르 부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반지그룹은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TV, 라디오, 신문 등 10여개 미디어를 갖고 있다”며 “브라질 방송시장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K콘텐츠다. 브라질이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인 다문화 사회이기에 그 영향력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카세이르 부사장은 “반지그룹은 브라질 1위 미디어그룹인 글로브와 경쟁하기위해 보다 젊고 다양한 방송을 추구한다”며 “경쟁력을 높이는데 K팝과 K드라마, K쇼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4대 방송 가운데 하나인 반지TV가 한국 콘텐츠를 추가함으로써 젊은 시청자를 잡겠다는 각오다. 반지TV 토크쇼에 K팝 밴드 ‘빅스’를 깜짝 초대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 콘텐츠가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것보다 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카세이르 부사장은 “강남스타일이 브라질에서 6~8개월간 인기를 누렸지만 이보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과를 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영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콘텐츠 편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브라질)=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