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건수 10년간 5.4배 증가...부정사용도 2010년보다 1.8배 늘어

지난해 우리나라 일평균 카드 이용건수와 이용액이 3154만건, 1조60억원으로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각각 5.4배,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활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카드 부정사용도 5만6000건에 달해 2010년에 비해 1.8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 이용건수 10년간 5.4배 증가...부정사용도 2010년보다 1.8배 늘어

한국은행은 18일 ‘최근 지급카드 이용현황 및 주요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10년간 카드 이용추세를 이같이 분석했다.

우선 신용카드, 선불카드, 직불카드 등 전체 지급카드의 이용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카드사용액 비중은 2004년 26.1%에서 지난해 41.9%로 상승했다. 카드사용액 비중은 이미 2012년에도 국제결제은행(BIS) 지급결제제도위원회 23개 회원국 가운데 1위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한 직불형 카드와 온라인 결제, 모바일카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카드 사용에서 직불형 카드 비중은 2004년 1.2%에서 지난해 16.1%로 상승했다. 온라인 카드 결제는 2008년 일평균 30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57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카드 사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2.8%에서 5.2%로 높아졌다.

모바일카드 이용도 앱 방식이 보급되면서 빠르게 늘어 2007년 일평균 5000만원에서 지난해는 26억1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비중은 0.01%에서 0.16%로 확대됐다.

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제3자에 의해 부당하게 사용된 카드 부정사용 건수는(금융감독원 집계 기준)는 5만6000건에 달했다. 이는 2010년의 1.8배에 달한다. 부정사용액도 291억원으로 1.7배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카드위변조가 2만1000건으로 2010년보다 96% 늘었다. 카드 정보도용(2000건)은 276%나 증가했다. 도난·분실(3만건)도 68% 늘었다.

한국은행은 카드결제 확산과 맞물려 보안문제, 수수료 합리화 등이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특히 카드사 시스템보다 보안이 취약한 개인 스마트폰과 가맹점 단말기의 정보가 스미싱, 파밍 등 각종 해킹 기법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