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청주IC에서 빠져 10여분쯤 달리면 113만㎡(34만평)규모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오송의료단지)가 나타난다. 행정구역상 충북 청원군 강외면인 이곳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일부로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허브를 꿈꾸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09년 8월 10일 대구경북과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집적지로 선정, 발표하면서 글로벌 첨단의료메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송의료단지는 편리한 교통망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의료 관련 6대 국책기관들이 입주해 있어 기대가 크다.
의료단지를 관리, 운영하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재단 설립 허가가 난 2010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기업, 연구소, 대학 등과 135건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장비 도입은 280건으로 액수로는 810억원 정도다. 재단은 올해 말까지 140억원을 장비 도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와 의료 관련 벤처기업 입주는 성공적으로 이뤄져 지난해와 최근 실시한 벤처연구센터 1, 2차 분양률이 거의 100%에 달했다.
오송의료단지는 2013년 11월 21일 준공식을 개최하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입지로 선정된 지 4년 3개월만이고, 핵심시설을 착공(2011년 10월말)한 지 3년이 다돼간다. 국비는 건축비 1081억원과 장비비 835억원 등 총 1916억원이 투입됐다.
오송의료단지는 대구경북과 달리 ‘바이오 신약’과 ‘BT 기반 첨단의료기기’로 특성화했다. 대구경북이 ‘합성 신약’과 ‘IT 기반 첨단의료기기’인 반면 오송은 바이오 신약과 BT가 주류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의료단지로서의 역할과 목적은 같다. 신약과 첨단의료기기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의료 분야 연구개발(R&D) 허브를 구축, 글로벌 수준의 의료단지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에 필수적이지만 민간에서 구비하기 힘든 핵심시설을 구축하고 지자체는 부지 조성과 연구원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건립했다.
오송의료단지의 핵심시설도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의료기기 설계, 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신약개발지원센터(신약후보물질 평가 및 최적화)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임상시험용 신약생산) △실험동물센터(동물실험지원, 연구용 세포 및 시료 보관 관리) 등 4개 기관이다. 이밖에 벤처연구실, 공동장비실, 회의실, 연구원 숙소 같은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조성이 끝나고 이제 스타트 라인에 선 것이나 다름없는 오송의료단지가 성공하려면 투자금의 60%가 넘는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북대 한 교수는 “기업의 생산성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게 인력과 예산, 인프라, 시장선점 방법, 국제정보 등이 기업 요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돼야 한다”며 “특히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인 R&D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송=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