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부품실증시범보급사업 1차연도 사업이 로봇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로봇부품실증시범보급사업(이하 로봇부품 보급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전담하고 부천산업진흥재단과 전자부품연구원이 1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5월부터 1여년간 수행했다.

기반이 약한 국산 로봇부품의 품질인증 및 신뢰성 확보를 통해 로봇 핵심부품의 수입 대체와 국산 로봇완제품 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이번 사업의 취지다.
로봇부품보급사업은 로봇 특화성을 고려해 구동부와 센서부, 제어부 등 3대 부품 분야로 한정해 추진됐다.
우선 구동부에는 3건의 과제에 총 8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로보트로가 주관한 ‘스마트폰 렌즈 자동화 설비의 델타로봇용 스마트 액추에이터 보급사업’은 그동안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왔던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국산화하는 성공하고, 국내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로보텍과 미래산업이 컨소시엄한 ‘SMT마운터 장비용 국산 리니어모터 보급사업’은 일본 야스카와의 1000나노급 리니어모터를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수요처 발굴에 한창이다.
특히 바로텍시너지가 주관한 ‘항공기 시뮬레이터용 국산 DD액추에이터 보급사업’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13억여원가량 액추에이터를 적용한 조정반력장치를 공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 외 커미조아가 주관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용 모션제어기 보급사업’과 센서텍의 ‘자율주행을 위한 청소용 초음파 센서모듈 보급사업’은 관련 제품이 인증획득을 통해 공급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지난 1년간 로봇부품보급사업을 진행한 결과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들이 관련 부품공급을 통해 총 54억원의 매출과 11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로봇 제품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해 로봇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학주 부천산업진흥재단 본부장은 “2차연도 로봇부품보급사업부터는 과제 공모를 하기 전에 부품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연계 활성화를 위해 비즈니스 매칭데이를 열고 있다”며 “국산 로봇 부품의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로봇부품의 지원 대상 범위도 다수의 부품기업을 컨소시엄으로 묶어 여러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최근 2차연도 로봇부품보급사업으로 로봇관절용 초정밀 감속기 안정화, 산업용 로봇에 적용 가능한 BLDC 모터 보급사업 등 5개 과제를 선정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로봇 제품에 대한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14.3%에 불과하다. 반면 핵심부품의 원가는 로봇 전체 생산원가의 46%를 차지한다. 이는 국내 로봇 완성업체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