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 종속회사 회계감독 강화

금융감독원은 기업의 해외 종속회사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회계 감독을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1594개사 가운데 76.2%(1214개사)가 연결재무제표를 공시해 지난해(73.4%)보다 2.8%포인트 비중이 상승했다. 상장 지배회사 1개사당 평균 종속회사는 7.2개로 작년보다 0.5개 증가했다.

특히 대형사가 많은 유가증권시장은 종속회사수가 10.8개에서 12.1개로 늘었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2조원 이상 상장지배회사(연결기준)의 종속회사는 평균 32.3개사로 지난해 28.4개사에서 3.9개사(13.7%) 많아졌다. 반면 2조원 미만 상장지배회사는 작년(4.0개사)보다 0.2개사 늘어난 평균 4.2사로 증가 폭이 미미했다.

이 가운데 해외종속회사 비중은 60.8%로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2011년 이후 해외에 근거를 둔 종속회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50.9%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국(27.0%)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미주(25.6%), 유럽(18.1%), 중동·아프리카(2.8%) 순이었다.

금감원은 “해외종속회사 소재지별 감독수준과 경제상황을 자세히 분석해 위험이 큰 지역의 종속회사에 대해서는 지배회사의 외부 감사인이 종속회사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