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전력 지원 강화, 손놓은 국내 SW 기업

공개(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커뮤니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정부 지원 사업을 제외하고 민간 주도의 커뮤니티 지원은 미비한 상황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기술 주도권 확보와 SW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커뮤니티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레드햇코리아와 맵알테크놀러지스코리아, 한국HP 등 글로벌 SW기업이 자사 솔루션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레드햇은 한국본사 사무실을 개방해 엔지니어와 커뮤니티가 함께 기술 업데이트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정기적인 회의 등을 개최해 레드햇 관련 오픈소스 SW의 방향성과 기술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레드햇 관계자는 “올해 중점 사업으로 커뮤니티 지원함께 오픈소스 SW 관련 업계와 학계 등 산학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맵알과 HP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클라우드 솔루션을 위한 하둡과 오픈스택 커뮤니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맵알은 자체 교육센터를 운영해 하둡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HP도 커뮤니티를 통해 버그 수정, 오픈스택 버전 업그레이드 정보를 활발히 공유한다. 오픈스택 클라우드 커뮤니티 분석툴 ‘스택칼리스틱’에 따르면, 오픈스택 커뮤니티 기여도에서 레드햇과 HP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오픈소스 커뮤니티 지원에 집중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민간보다 공공 지원 사업에 집중돼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말부터 커뮤니티 중심 오픈소스 SW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글로벌 오픈프론티어 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관계자는 “커미터급 오픈소스 전문가를 길러 유망 프로젝트 참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오픈소스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국내 SW기업의 참여는 저조한 실정이다. 삼성전자에서 오픈소스 기반 모바일 운용체계(OS) ‘타이젠’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지만 레드햇, 우분투 등 리눅스나 오픈스택 커뮤니티 지원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일부 대기업에서 오픈소스 사업을 위해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오픈소스 SW 기업이 앞장서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지원 여력이 부족하거나 개발보다는 유지보수 서비스에 사업을 치우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