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국내 대표적 맛집 서비스였던 네이버의 ‘윙스푼’ 철수 후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맛집 서비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스타트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비스 시작 시점이 대부분 윙스푼 철수와 맞물린다. 한국의 ‘옐프(미국 최대 맛집 커뮤니티)’로 도약하기 위한 시장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국내에서 최초로 사용자가 맛집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콘셉트로 작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씨온(대표 안병익)의 ‘식신’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전국 약 2만5000개 맛집 정보와 27만건에 육박하는 사용자 작성 후기가 등록됐다. 맛집은 다녀와 본 사람의 후기가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 기반을 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능을 강화한 전략을 택했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개인화된 맛집을 선별해 큐레이팅하는 망고플레이트(대표 김대웅)도 지난 10월 서비스 이후 지금까지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누가 앱에 접속하느냐에 따라 보이는 음식점이 모두 다른 점이 특징이다. 개인이 입력하는 맛집 평점, 후기 등을 세세히 감지하고 빅데이터 엔진을 돌려 해당 개인에 특화된 음식점을 보여준다.
다른 방식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다이닝코드(대표 신효섭)는 최근 급부상했다. 빅데이터 연구 현직 교수인 신효섭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이 맛집을 검색하는 통로가 블로그인 점에 주목했다. 다이닝코드는 블로그 콘텐츠를 모두 ‘크롤링(수집)’해 단어별로 분석한다. 다이닝코드에서 따로 맛집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이 전혀 없이 오로지 자체 빅데이터 엔진이 방대한 블로그 정보를 분석해 다이닝코드의 자체 틀에 자동으로 집어넣는다. 스팸성 광고를 가려내기 위해 블로그 작성자 감별 시스템도 작동한다.
개인이 만드는 맛집 앱도 인기를 끈다. 맛집 114, TV 맛집 착한식당 등 사용자의 만족시킬만한 충분한 맛집 데이터베이스만 확보되면 바로 서비스화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소 규모의 맛집 서비스 앱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 막강한 사업자가 쉽게 등장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모바일 앱 컨설팅 기업 캘커타커뮤니케이션의 고윤환 대표는 “옐프가 잘 나가고 있는 미국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다”며 “특히 우리나라 맛집정보는 입소문이 났다가 빨리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 콘텐츠의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사용자는 앱뿐만 아니라 맛집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을 다양하게 갖고 있어 어느 하나의 앱에 종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