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1년이 되지 않았을 때 항생제를 투여 받으면 비만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사이언스맥에 따르면 뉴욕대학 연구팀이 출생 후 4~8주 사이의 실험용 쥐에 항생제를 투여한 연구결과 항생제와 비만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항생제를 투여 받으면 장 내 미생물계가 잘 발달되지 않아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4~8주된 실험쥐에 저용량의 페니실린을 투여했다. 페니실린은 락토바실러스 등 유익한 세균을 감소시켜 위장관 미생물계 구성을 변화시켰다. 10주 후 페니실린을 투여 받은 쥐들에게 고지방식을 먹인 결과,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페니실린을 투여 받지 않은 쥐들에 비해 체중이 2배 늘었다.
연구진은 더 나아가 교란된 미생물계와 항생제 중 어느 것이 비만의 원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페니실린을 투여 받은 쥐의 장에서 미생물을 채취해 무균 쥐의 장에 이식했다. 이들 쥐에게 고지방식을 먹인 결과 즉시 살이 쪘다. 페니실린을 투여 받지 않은 쥐의 미생물을 이식받은 무균 쥐는 고지방식을 먹어도 살이 많이 찌지 않았다. 연구진은 “변화된 미생물계가 비만의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아기는 미생물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어린이, 생애 첫해 동안 항생제를 투여 받은 아이들은 천식, 당뇨 등 면역장애와 비만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출생 초기 항생제 사용과 비만의 관계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구진은 “항생제와 미생물은 비만 원인을 밝혀내는 숨은 퍼즐조각”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