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넷마블의 공식 블로그가 서비스 1년 6개월 만에 월 평균 40만명이 방문하는 온라인 대표 창구로 자리 잡았다. 대학생 활동 프로그램 ‘마블챌린저’ 활동자들이 직접 기획·운영한 콘텐츠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기업의 얼굴을 대학생들이 직접 꾸민 셈이다.
넷마블의 김태헌 마케팅팀 사원과 모바일사업팀 이유정 사원은 마블챌린저 1기로 활동하다 인턴 과정을 거쳐 지난 2월 정규사원으로 입사했다. 마블챌린저로 시작해 정식 직원까지 된 첫 사례다. 지난 2013년 발족한 마블챌린저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7~8명 규모의 대학생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실무자와 함께 게임 행사 기획, 게임 리뷰, 블로그 등 소셜 커뮤니케이션 활동 등을 수행한다.
마블챌린저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넷마블 공식 블로그(blog.naver.com/marbleblog)다. 게임뿐만 아니라 관련 내용을 풍부하게 포스팅하며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는 넷마블의 얼굴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총 700여개 포스팅을 했으며 월 평균 40만명이 방문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유정 사원의 경우 넷마블 블로그에서 웹툰 ‘유정이의 게임일기’를 직접 연재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게임에 얽힌 소소한 일상을 풀어낸 소재로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유정 사원은 “평소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닌데 웹툰까지 연재했다”고 말했다. 또 “대학에 직접 찾아가 신작을 테스트하거나 게임 대회를 여는 행사를 마블챌린저가 기획했는데 지금은 정례화됐다”며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회사가 적극 실현하는 과정을 보며 신기하고 보람도 컸다”고 덧붙였다.
입사 6개월차를 맞은 신입사원이 느끼는 업무 현장은 어떨까. 김태헌 사원은 “아무래도 업무의 무게감이 훨씬 더하고 업무도 다르다”며 “게임 자체도 중요하지만 개발사 환경, 시장 흐름 등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이유정 사원은 “해외 시장 흐름까지 익히는 게 필수”라며 “모르는 언어의 게임이더라도 여러 언어 버전을 놓고 직접 해보곤 한다”고 설명했다.
마블챌린저의 첫 입사 기록을 세운 두 사원은 어떤 목표를 갖고 있을까. 김태헌 사원은 “게임 프로젝트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고 경쟁도 치열해져서 한 가지를 깊게 아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잘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여러 업무를 전반적으로 잘할 수 있는 프로젝트매니저(PM)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유정 사원은 “전에는 게임을 잘 몰랐는데 마블챌린저로 활동하며 직접 현장을 부딪쳐보니 내 적성에 맞는지 확신하게 됐다”며 “세계 시장에서 1등하는 게임을 만드는 PM이 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