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시장 `여성 이용자 증가세`..이용자 성비 동수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이 늘어나는 ‘여성 이용자’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게임협회인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연합(ESA)은 올해 미국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 중 여성 비율이 약 48%를 차지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010년 40%에 비해 급증한 셈이다.

윈디소프트, 캐주얼 게임 `헤바 온라인`
윈디소프트, 캐주얼 게임 `헤바 온라인`

또 18세 이상 여성 사용자 비중이 18세 미만 남성 사용자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게임 개발사에서는 18세 미만 남성을 핵심 소비자 층으로 간주한다. ESA는 미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프레드릭 룬드키스느 유비소프트 산하 매시브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개발자는 “장르를 초월해 여성 사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매시브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는 슈팅 게임 ‘톰클랜시’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여성 사용자 층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측면이 있다. 캐주얼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성장세와 비례해 인기를 얻은 게임 장르다. 영국에 본사를 둔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이하 킹)’와 핀란드의 ‘슈퍼셀’, 미국의 ‘글루 모바일’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기업은 여성 사용자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킹의 ‘캔디 크러시 사가’, 슈퍼셀의 ‘헤이데이’는 여성층에 크게 인기를 얻은 게임이다. 글루 모바일의 ‘킴 카다시안:헐리우드’는 최근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킴 카다시안과 함께 스타가 돼보는 게임으로 여성 사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게임을 함께 즐기는 커플이 많아진 점도 여성 사용자들을 게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알랭 꼬르 유비소프트 임원은 “자체조사 결과 ‘어쌔신 크리드’를 함께 플레이하는 커플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게임을 구매하는 사람은 주로 남성이지만 남성만 게임을 즐기는 게 아니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비소프트는 이 달 출시 예정이었던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에 여성 캐릭터를 포함시키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가 게임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후 유비소프트는 향후 출시할 타이틀에 더욱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