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서비스, 주문형비디오(VoD), 팟캐스트 등 모바일TV 업계가 와이파이와 셀룰러 망을 연결해 끊김 없는 화면을 제공하는 ‘에어소켓’ 솔루션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잇따라 탑재하고 있다. 외부 시청자가 많은 모바일TV 특성상 주변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 따라 화면이 끊기거나 화질이 저하되는 등 시청 품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미디어허브를 시작으로 모바일TV 앱을 서비스하는 SK플래닛, MBC, SBS, JTBC 등이 속속 자사 앱에 에어소켓 솔루션을 탑재했다.
에어소켓은 국내 중소기업 에어플러그(대표 구준모·강익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종의 무선망 연결 솔루션이다. 와이파이, 3G, 롱텀에벌루션(LTE) 등 서로다른 망을 결합해 안정적 가상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일일이 와이파이를 찾지 않아도 가장 신호 강도가 좋은 액세스포인트(AP)를 찾아 연결하고 신호 세기가 약하거나 접속이 끊기면 셀룰러 망으로 전환한다. 셀룰러 이용 시에도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찾아 접속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데이터 요금 절감은 물론이고 콘텐츠를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다.
이승준 에어플러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로다른 망을 적절히 결합해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동하거나 네트워크 환경이 급변해도 안정적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현재 앱에만 적용되는 솔루션 적용 범위를 오는 10월까지 웹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VoD 전용 서비스 호핀이 제공하는 바로보기(스트리밍)·내려받기 서비스에 지난 6월 말 에어소켓을 적용했다”며 “에어플러그에 따르면 (솔루션 적용 후) 바로보기·내려받기 고객 가운데 30%가량이 에어소켓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에어소켓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 와이파이에 접속된 스마트기기를 LTE망으로 전환 접속해 과도한 이동통신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 용량이 큰 방송 콘텐츠를 셀룰러 망으로 시청하면 약정된 데이터양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N스크린 서비스 전문업체는 ‘요금 폭탄’ 우려 탓에 에어소켓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에어플러그는 최근 사용자가 셀룰러 망으로 전환되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접속을 허용·차단할 수 있는 보호 기능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 기능은 와이파이망에서 셀룰러망으로 전환 시 허가를 요청한다. 사용자가 사전에 데이터 용량을 지정해 모바일TV가 일정량 이상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도록 관리할 수 있다. 집, 사무실 등 자주 쓰는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셀룰러망으로 전환하지 않는 ‘마이파이(Myfi)’기능도 선보였다.
강익춘 에어플러그 대표는 “모바일TV 시장 확대에 따라 에어소켓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