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기울어진 영상을 아침 출근길에 봤다... 어휴.. 몇명 빠져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곧 전원구조 뉴스를 보고 다행이네.....싶었다. 하지만 오후에 본 뉴스는 충격이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니 지금도 혼란스럽다. 어떻게 오전에 크게 기울지 않았던 배에 탑승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처참한 결과로 수장 될 수 있었을까?” 게임인재단 남궁훈 의장이 24일 저녁 올린 페이스북의 리드 글이다.
남궁 이사장은 이어 “이 사건은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갈리는 여론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제가 느끼게 된 큰 키워드는 ‘공감’이었다. 좌익도 우익도 아닌 ‘공감’하는 분들과 공감하지 않는 분들로 나뉜 우리 사회의 양면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공감을 하지 않는 것에 내심 놀라며, 동시에 공감하지 않는 것이 그른 일인지 생각해보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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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이사장은 “이 글을 쓰면서도 걱정스럽지만 ‘공감’을 한다는 것은 다양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것이 지구에 대한 공감이든, 동물에 대한 공감이든, 전세계 기아에 대한 공감이든 이를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을 같은 공감의 틀 안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 한다”면서 “서로를 비난할 필요도 없으며, 사실 명분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감’ 때문에 한동안 내가 즐거워도 되는가? 자전거 타고 놀러 다녀도 되는가?에 혼란스러웠고, 현재 하는 게임인재단 일까지 내가 현 사회 속에서 정말 필요하고 적절한 일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졌다”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보며 산업이 이렇게 압박만 받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러한 생각마저 사치스러운 것은 아니었나.. 라는 고민도 하게 됐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 다 ‘공감’만 하며 살 수는 없었고 내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 모든 공감이 다 옳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극단적인 민족적 공감이 가져온 가자지구 사태를 봐도 그렇다. 결국 제가 가장 비용 효율적으로 ‘공감’활동 할 수 있는 현 재단일에 집중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남궁 이사장은 글의 마무리에서 “최근 루게릭병 관련 챌린지를 몇건 받았는데 솔직히 전 이 보다 제가 더 공감이 가는 유민이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해볼까한다”면서 “9월 1일 하루 단식을 하고 해당일 먹을 밥값을 유족관련 된 곳에 기부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 행동을 함께할 세분을 댓글을 통해 신청 받겠다~(날짜는 따로 편하신 날 알아서 각자 ^^)”고 1일 단식을 제안했다. 이같은 남궁 이사장의 제안에 그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좋아요! 누르며 호응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