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 구조고도화 SW·공학적 접근 필요"

창원국가산업단지(이하 창원산단)의 변화·발전 방안으로 SW·공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창원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마련한 ‘창원산단 창의혁신 포럼’에서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창원산단의 주력 업종인 기계산업을 첨단 부품소재산업으로 바꿔나가자는 ‘창원산단 리엔지니어링’ 방안을 제시했다.

송 연구위원은 포럼에서 “기존 기계산업을 고집해서는 융복합 추세에 대응하기 어렵다. 기계, 항공, 플랜트 등 경남 전략산업은 모두 소재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며 “첨단 소재산업 육성으로 창원산단을 소재산업의 기지, 첨단소재 R&D의 요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연구위원은 창원산단을 첨단 소재산업 메카로 만들기 위해 창원에 위치한 재료연구소의 한국소재부품연구원으로 승격, 창원산단의 연구개발특구 포함, 부경과학기술원 유치 설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나선 지역산업 전문가들 또한 하드웨어적 접근을 넘어 SW적 발전 전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유섭 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은 “창원산단 구조고도화의 내용을 보면 환경개선이나 센터 설립 등 인프라 개선에 치우쳐 있는 반면에 융합 기술 중심의 하이테크 산업 육성 전략은 부족해 보인다”며 “창원산단 구조고도화는 첨단 기술개발과 내재화, 업종 변화 등 산업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한 지역 전문가의 이 같은 견해는 기존 하드웨어 인프라 개선 중심의 창원산단 발전 방안을 근본적 바꿔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지자체와 산단공이 융·복합 및 첨단화를 내세워 창원산단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떤 융·복합 기술과 산업을 산단에 뿌리내릴 것인지 등 구체적 목표 설정과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자 대안이다.

현재 경남도와 창원시의 최대 이슈는 창원산단 구조고도화다.

창원산단은 국내 기계산업의 메카로 창원시는 물론 경남 지역과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했다.

하지만 산단 조성 40년이 지난 지금은 기반시설의 노후화, 신산업 육성과 R&D 투자 부족, 복지·편의시설 낙후 등으로 생산성 저하와 신규 근로자 유입 감소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창원산단을 첨단 융·복합 산단으로 바꿔나간다는 목표 아래 올 초 융·복합 신규 인프라 조성과 R&D역량 강화, 환경 개선을 3개축으로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전략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창원대 한 교수는 “하드웨어 인프라 중심의 창원산단 구조고도화 전략과 방안은 창원산단의 지속적인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며 “연구개발과 업종 전환 등 단지의 체질을 바꿔나가는 SW적 변화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