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운용체계(OS)를 오는 10월 공개한다. 1~2년 안에 중국 내 컴퓨터에 적용하고 5년 안에 스마트폰에 넣어 미국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과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신화통신, PC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과학기술분야 최고 학술기구인 중국공정원은 정부 지원을 받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대체할 데스크톱 운용체계(OS) ‘COS(가칭)’를 개발했으며 오는 10월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니 구앙난 중국공정원 총괄 엔지니어는 OS 기능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나올 OS는 자체적인 앱스토어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독자 개발한 이 OS가 중국 PC에 탑재되길 바란다”며 “과거 중국이 만든 OS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앞으로 1~2년 안에 모든 외산 OS가 중국 내 모든 데스크톱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MS의 윈도8 사용을 금지한 것은 우리에게 오히려 큰 기회가 된다”며 “다만 우리는 투자를 여전히 늘릴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외산 OS와 경쟁 환경이 만들어지느냐가 성공을 좌우할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국 OS 개발팀은 2~3년 안으로 스마트폰용 모바일 OS도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의 ‘iOS’나 MS ‘윈도 모바일’을 대체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행보는 최근 미-중 양국간 사이버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군 현역 장교 5명을 미 기업에 대한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중국은 앞으로 수입 기술에 대해 보안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은 MS와 구글에 대해 독과점 조사를 벌이는 한편 지난 5월부터는 정부 조달 품목에서 윈도8을 제외해 MS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달 애플 아이폰에 내장된 위치추적 기능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매체들은 잇따라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PC매거진은 “중국이 개발한 OS를 자신의 PC에 설치한 채 안심할 수 있는 소비자가 있겠나”라며 “내수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는 중국의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성공하고 있으며 전량을 수거하지 않는 이상 독자OS 기반의 보안 강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목표”라고 지적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