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IPTV에서도 초고화질(UHD) 방송 상용서비스가 시작된다.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에 이어 IPTV까지 가세하면서 유선방송업계의 ‘UHD 대첩’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유료방송 업계의 화질 전쟁은 TV 제조사 못지않게 치열했다. 위성방송, IPTV 등 후발주자가 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앞선 화질로 가입자 유치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시청자들이 좋은 화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SD에서 HD로, HD에서 풀HD로 화질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TV 제조사뿐만 아니라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요동쳤다. 이 때문에 UHD 상용서비스를 놓고 유료방송 플랫폼 간, 똑같은 플랫폼 사업자 간 자존심 경쟁과 신경전이 뜨겁다.
25일 나란히 UHD 방송 상용화 보도자료를 내놓은 KT와 SK브로드밴드도 하루 종일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보도자료를 먼저 내놓은 기업이 잇따라 내놓은 기업을 향해 ‘물타기’라고 반발했다. 상대편은 상용서비스 일정이 더 빠르다고 맞받아쳤다. 누가 먼저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인지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결국 두 회사가 다음 달 1일 똑같이 상용서비스를 단행한다고 공언하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IPTV 첫 UHD 상용화’라는 타이틀에 다 걸기 하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상용화 일정에 차이가 나도 불과 며칠 사이다. 소비자가 이것을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할지도 미지수다. 이미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은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다. 소비자는 이들 상용서비스 사업자에 오히려 콘텐츠가 적다고 불만을 쏟아낸다. 소비자 관심은 시기보다 서비스 질에 맞춰진 셈이다.
빠른 것도 좋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금 유료방송 업계에 벌어지는 UHD 방송 경쟁도 속도보다 내실에 맞춰야 한다. 결국 누가 더 좋은 콘텐츠를 서비스하는지가 더 중요한 경쟁 포인트다. UHD서비스 업체들은 이를 얼마나 준비해 왔는가. 소비자들이 이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