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가 철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닛케이신문은 히타치가 세계 철도시장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대형 M&A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업계 내 생존을 위해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히타치는 지난해 영국에서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철도 차량 공급권을 확보했다. 영국 북서부 달링턴에 공장을 짓고 철도 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뿐 아니라 북유럽 국가 등으로도 진출 범위를 넓힌다. 유럽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철도 사업이 부상하고 있는 신흥국가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는 사업 확장을 위해 M&A를 이용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인수를 추진한 바 있는 이탈리아 핀메카니카의 철도 차량과 신호 사업 인수를 다시 추진 중이다. 인수 금액은 500억~1000억엔(약 5000억~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히타치가 이번 인수를 확정지으면 단번에 해외 철도 신호 시스템 분야 주요 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핀메카니카의 150년이 넘는 신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표준 경쟁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또 4000억엔 규모의 매출을 확보해 향후 업계 경쟁에서도 유리하다. 캐나다 봄바르디어 독일 지멘스 등 선두 업체들의 4분의 1 수준인 몸집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철도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 업체인 지멘스는 철도 신호 시스템 주요 기업인 영국 인벤시스레일을 지난 2012년 말 인수했다. 업계 후발주자인 중국의 성장세도 무섭다. 중국 국유 기업 중국북차는 중국 내 고속철, 지하철을 담당하며 매출 1조엔을 넘기는 등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핀메카니카 인수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