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5G 연구와 개발, 설계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확산으로 삶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5G는 미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한 기술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조동호 한국통신학회 회장은 무선 트래픽 증가를 감안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선통신 트래픽이 1년에 2배씩 증가하면 10년 후 1000배인데 또 다시 10년이 지나면 100만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IoT와 멀티미디어 트래픽 급증으로 4배씩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향후 무선트래픽이 100만배 이상 증가했을 때 통신망과 서버, 단말기의 모습을 상상해 설계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체가 진해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원천기술 개발이 그대로 묻히지 않고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 전략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진 모다정보통신 부사장도 모든 게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를 대비한 유기적인 시스템이 필요다며 조 회장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5G 시대에는 단말기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한 공간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과제라는 게 김 부사장의 주장이다. 사람과 길, 집, 공장, 광장 등 모든 공간에 스마트 장비와 네트워크가 내재되고 상호 소통하기 때문에 유기적인 통신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부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단계별로 주도하는 조직이 필요한데 학교와 연구소에서 시작해 대기업, 중소기업 순으로 가야 한다”며 “또 독단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공조 체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지능화’를 강조했다. 망 성능이 개선됐고 패킷이 최적화됐지만 5G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의 딱딱한 아키텍처 기반 통신 인프라가 더욱 지능화되면서 네트워크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1G는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한 이동통신, 2G는 모두를 위한 이동통신, 3G는 세계가 소통하기 시작한 이동통신, 4G는 유선을 능가하기 시작한 이동통신”이라고 정의하고 “5G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이동통신으로 우리에게 편리함과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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