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설립돼 국가 암연구와 암환자 진료, 국가암관리 사업과 암전문가 교육훈련 등을 담당하는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 개발과 암연구 진흥, 국제기구와 네트워크 강화로 제2기 암정복 10개년 계획을 수행 중이다. 올해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를 개교, 국제 암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세계적 암센터로 발돋움하는 국립암센터의 이강현 원장을 만났다.
“국립암센터 비전은 당연 세계 최고의 암센터가 되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것입니다.” 지난 7월부터 국립암센터를 이끄는 이강현 원장의 말이다. 국립암센터는 연구소·부속병원·국가암관리사업본부·국제암대학원대학교로 구성돼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암 씽크탱크다.
가장 대표적 기능은 암정복을 위한 실용화 협동 연구다. 글로벌 항암 신약개발과 항암표적 발굴을 위한 암 발생 기전 연구 등을 수행한다. 첨단 의료기술과 의료기기 개발, 신기술 실용화 지원체계도 구축했다. 이 원장은 “연구소 연구진과 부속병원 의료진이 공동 연구하는 연구문화를 활성화 해 실용화가 가능한 협동 연구를 적극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지상 7층 지하 4층 규모의 별도 연구동을 마련, 종양은행·동물실험실·이미징코어랩(Imaging Core Lab)·유전체학코어랩(Genomics Core Lab) 등을 두고 있다. 내부 연구자 연구를 지원하는 ‘기관고유연구사업’과 정부에서 국내 학·연·산·의료계 소속 암 연구자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관리업무를 수행한다.
부속병원을 통한 암 진료도 핵심 기능이다. 국립암센터 병원도 다른 대형병원과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병원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 그만큼 이 원장의 고민도 깊다. 이 원장은 “부속병원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병원기능 내실화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병동 신축이다. 이 원장은 “현재 정부와 협의가 마무리 단계”라며 “연내 대규모 병동 신축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리고 말했다. 2018년 오픈 예정인 신병동에는 외래 기능과 연구 등을 갖춘 복합병동으로 활용한다. 대규모 병상도 설치한다. 개원 초기부터 과 개념이 아닌 센터 개념으로 구성된 다학제적 진료체계도 병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폐암센터 등 10개 암센터와 5개의 기능별 진료센터를 두고 있다.
첨단 진료·치료 장비도 확충했다.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기도 설치했다. 수소원자의 핵을 빛의 속도 60%로 가속시켜 암 치료에 사용하는 장비다. 암진단을 위한 다단층 전산화 촬영기도 다수 확보했다. 초강자석과 초고주파를 이용해 몸안에 해부학적 영상촬영이 가능한 자기공명영상(MRI)도 보유했다.
국가암관리사업 분야는 사업의 총괄적 기획, 지원, 평가, 사업수행,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 개발사업단’도 두고 있다. 국내 연구자가 개발한 항암물질을 선정해 동물실험으로 효율성을 검토한 후 제약회사와 연결해주는 브릿지&개발(B&D) 사업이다. 바이오 벤처기업과 저분자 합성물질을 비임상단계부터 공동 개발했다.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내 빅데이터TF를 구성, 암정복 연구에 빅데이터 분석 적용도 활발하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를 통해 암 정책입안자, 수행공무원 암전문연구가, 의사, 간호사 등의 인력도 양성한다. 이 원장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암연구와 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고 우리의 선진 암 연구와 진료 기술을 저개발국가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암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금연, 절주, 발암 물질로부터 노출을 줄이면 암은 얼마든지 예방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이강현 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원자력병원 비뇨기과장, 국립암센터 특수암센터장·특수암연구부장·부속병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7월 국립암센터 6대 원장에 취임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총장도 겸직한다. 비뇨기종양학회 이사, 대한전립선학회 고문 등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