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가 단순 아이디어 상품이나 시제품 생산에 그치고 있지만 자동차와 같이 제조업체 생산라인에 폭넓게 확산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토드 그림 T.A.그림&어소시에이츠 회장은 26일 3D프린터업체 스트라타시스가 개최한 ‘아시아 태평양 3D프린팅 포럼’에 참석해 “현재 3D프린터 70%가 단순 상품 제작에 활용되고 있고 30%만이 제조업체 생산에 적용되고 있지만 제조업 비중이 7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릴 회장은 그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일시에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글로벌 기업 GE는 3D프린팅 도입으로 재료〃노동〃디자인 등에서 50∼70% 비용 절감을 달성했으며 앞으로 생산 공정에 3D프린팅을 적극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3D프린팅 기기와 소재가 등장하지만 이를 단기간에 채택하는 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림 회장은 “앞으로 3D프린팅 분야에서 단기간에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이 등장하겠지만 이들이 충분히 성숙하기 위해서는 4~5년 소요될 것”이라며 “이들 기술을 무조건 쫓아가는 것보다는 상용 가능성을 고려해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D프린팅 시장은 매년 20~40% 성장하며 특히 아시아 시장 성장 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정용 3D프린팅 시장에는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진단했다. 그림 회장은 “3D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모든 가정에 3D프린터가 한 대씩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것은 거품으로 봐야 한다”며 “하지만 거품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에 실용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이것이 산업계가 성숙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라드 이론 스트라타시스 상무는 3D프린터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들었다. 이론 상무는 올해만 47개의 3D프린터와 소재를 출시할 것이라며 이들 제품과 소재는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한계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가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소개했다.
조나단 자글럼 스트라타시스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는 가전, 자동차, 소비재 분야에서 3D프린터 활용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교육 분야에서도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글럼 사장은 스트라타시스 매출의 21%를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일본·중국·한국 순이라고 소개했다. 이론 상무는 3D프린터 가격 하락 전망과 관련 “전반적인 가격 동향을 볼 때 소비자가 지불할 수 있는 가격대로 내려가고 있다”면서도 “3D프린터는 지속적으로 성능이 개선되고 있어 가격 하락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