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평탄도를 구현하는 3D프린팅 기술을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3D프린터에서 재료를 배출하는 노즐과 재료가 쌓이는 발판(베드)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로 프린팅 과정에서의 오류 발생 확률을 현저히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오토 레벨링 플러스(Auto Leveling Plus)’ 기술을 탑재한 3D프린터 ‘큐비콘 싱글(3DP-110F)’을 개발, 이달 말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자사가 독자 개발한 오토 레벨링 플러스 기술을 국제 특허협력조약(PCT)에 특허 출원한 상태다. 이 기술은 프린팅 과정에서 노즐과 베드 사이의 간격을 자동으로 평탄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원영규 하이비젼시스템 이사는 “X축과 Y축 모두를 움직여 발판이 언제나 평평한 상태를 유지한다”며 “이를 통해 프린팅 과정에 간격이 벌어져 들뜨거나 쌓이는 위치가 불규칙해지는 문제점을 차단해 조형물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오토레벨링 기술은 대부분 수동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큐비콘 싱글은 국내 최초로 3중 복합필터도 탑재했다. 3D프린팅 과정에 유해물질이 외부로 흘러나오는 것을 막는다. 3D프린터 유해물질 차단 기준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냄새에 민감한 소비자 불만을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다. 1년에 가까운 노력으로 밀폐형 디자인과 공기를 내부에서 순환시키며 필터링하며 나노·카본·헤파 3중 필터로 냄새를 없앤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착탈식 출력노즐 방식을 채택했다. 재료 배출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막힘 현상을 쉽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하이비젼시스템은 3D프린터와 함께 3D 스캐너도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레이저타입이 아닌 산업용에 적합한 스트럭쳐드(Structured) 타입으로 만든다. 3D프린팅 대중화의 어려움인 그래픽 작업 부담을 줄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이미지 기술 노하우를 확장하는데 가장 적합한 분야가 바로 3D프린터입니다.”
최두원 하이비젼시스템 대표가 말하는 3D프린터 시장 진출 배경이다. 2002년 설립된 회사는 세계 굴지의 스마트폰업체에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5%에 달할 정도로 시장을 주도한다.
이번에 적용한 오토 레벨링 플러스 기술 자부심도 나타냈다.
“3D프린터의 출력 품질은 바로 평탄도 유지에 있습니다. 큐비콘은 카메라 모듈검사 장비기술을 기반으로 평탄도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는 풀 오토 제어기능을 성공적으로 구현했습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3D프린터 국내 출시와 함께 해외 시장에도 뛰어든다. 아직 내수 시장이 좁은 만큼 해외에서 능력을 검증받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해외 파트너사들이 큐비콘의 해외 판매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 다각도로 협의중”이라며 “기존에 쌓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현지 유통망 구축 없이도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초기 아시아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큐비콘의 3대 특징으로 ‘심플-직관적 출력’ ‘스마트-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환경-안전성’ 등을 꼽으며 “3차례의 내부 검증으로 완성도를 높인 만큼 가격 대비 최고의 사용자 만족도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