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이통 자회사 알뜰폰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어떻게 움직이나?"

[이슈분석] 이통 자회사 알뜰폰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어떻게 움직이나?"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SK텔링크(SK텔레콤),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KTIS(KT) 등 이동통신사 알뜰폰 자회사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디어로그와 KTIS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이통 3사 모두 알뜰폰 비즈니스를 시작한 후 처음 맞는 영업정지기 때문이다. 모 기업인 이통사가 영업을 멈추면 알뜰폰 자회사 움직임은 반대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통시장 점유율은 통상 알뜰폰(MVNO) 가입자까지 합산해 계산한다.

지난 달 초 시장에 진입한 미디어로그, KTIS 등은 이미 활발하게 영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미디어로그는 7월 말 일 번호이동(MNP) 500건을 넘어 최근에는 약 1000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알뜰폰 자회사는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에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순차영업 기간 중 LG유플러스와 KT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SK텔링크의 존재”라며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 이들 회사가 알뜰폰 자회사 영업을 실험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존 중소 알뜰폰 업계 반발 등 예상되는 ‘잡음’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 통신사는 이달부터 자사 대리점과 판매점을 대상으로 미디어로그와 중복영업 여부를 파악하는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회사는 이달 초 일부 대리점이 편법으로 알뜰폰 영업을 한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등은 미래부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통 자회사 알뜰폰 사업이 미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직 자금력이 부족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일시적으로 비용을 늘린다면 바로 적자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최근 미디어로그에 100억원 규모 증자를 실시하는 등 재무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중 알뜰폰 자회사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보전하려는 이통사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지 기간이 짧은데다 일시적으로 자회사 지출을 늘리기에는 부담이 커 영업방법, 시장 등을 파악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