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차일드 부천 공장, 5인치 웨이퍼 라인 접고 8인치 중심으로 재편

전력반도체 업체 페어차일드코리아가 내년 경기도 부천 공장의 5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8인치 웨이퍼 중심으로 공장을 재정비한다. 미국 본사 차원의 생산라인 조정에 따른 것으로 국내에서 8인치 웨이퍼 생산 물량은 종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페어차일드코리아 부천 공장 전경.
페어차일드코리아 부천 공장 전경.

미국 페어차일드는 26일 5인치 웨이퍼 팹 가동을 중단하고 6인치 웨이퍼 팹도 상당 부분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유타주 웨스트 조던과 말레이시아 페낭의 웨이퍼 생산 및 반도체 조립 라인이 문을 닫는다.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미국 내 다른 공장과 필리핀·중국에 위치한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은 그대로 운영된다. 마크 톰슨 페어차일드 최고경영자(CEO)는 “8인치 팹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제조 시설 운영을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페어차일드는 생산라인 조정이 완료되면 연간 4500만~5500만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의 생산라인도 바뀐다. 지난 1998년 설립된 페어차일드코리아는 부천 공장 5·6·8인치 웨이퍼 라인에서 전력반도체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약 8000만달러를 투자해 연 70만장 규모의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신설했다.

본사가 5인치 공장을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부천 공장에서는 6인치와 8인치 라인을 제외한 5인치 라인이 내년 2~4분기에 걸쳐 폐쇄된다. 해외 5, 6인치 라인에서 생산되던 물량 일부가 부천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여 국내 8인치 라인 생산량은 지금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생산라인 조정으로 페어차일드의 9000여명 직원 중 1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 법인은 인위적으로 인력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페어차일드코리아는 기존 5인치 라인 가동 인력을 6인치와 8인치 라인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현재 부천 공장에는 총 1500여명이 근무 중이다. 페어차일드코리아 관계자는 “부천 공장 8인치 생산라인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에 한국 지사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