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7일부터 일주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전이 다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SK텔레콤 역시 추석 연휴 직후 영업정지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KT의 대반격이 예상된다.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을 코앞에 두고 통신사 두 곳이 잇따라 영업정지에 직면하면서 점유율 확대와 수성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실시되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자사 ‘대박기변’ 등 기변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신규가입, 번호이동이 금지되면서 기존 고객을 붙들어 매는 데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변 고객을 위주로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영업정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휴대폰 시장 움직임이 적은 추석 전이어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이후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텔레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8월부터 단말할부와 요금을 결합하고 약정기간을 늘린 ‘클럽T’ 등 신규요금제를 출시하고 ‘집토끼’ 지키기 전략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추석을 전후해 보조금 집행 폭이 늘어난 과거 양상을 봤을 때 경쟁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한 회사를 중심으로 과도한 보조금 집행이 이뤄질 때 이를 따라가는 동시에 정부에 제재를 요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9월 중순까지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KT는 판촉 호기를 맞았다.
KT 관계자는 “과도한 비용을 써 경쟁사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점유율이나 회사 경영 개선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결합상품 등을 중심으로 보다 탄탄한 고객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보조금 제재를 의식한 눈치작전을 벌이면서 기변·결합 할인 혜택 등에 마케팅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추석 이후 영업정지가 막바지에 들어서면 보조금 지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전후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9월 단통법 전 이후 과열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에 경쟁사가 보조금 지급 수준을 올려 가입자를 모으거나, 추석 이후 LG유플러스가 영업을 강화한다면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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