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 특집]"전자칠판 예산 책정 바란다"...이돈원 전자칠판협회장

“스마트교실은 우리나라가 종주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었고 수출도 했어요.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스마트교실 보급률은 6~7%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미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지에 주도권을 빼앗겼습니다.”

이돈원 전자칠판협회장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
이돈원 전자칠판협회장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

이돈원 전자칠판협회장은 국내 전자칠판 산업 현황을 “전자칠판 업체 다 죽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80여개에 이르던 기업이 지금은 10여개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그 이유를 정부 예산에서 찾았다. “정부가 스마트교실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자칠판 예산은 빼놓다 보니 정부조달 시장이 확 죽어버렸습니다. 시장이 줄어들다보니 업체 간 경쟁만 가열되는 형국입니다.”

사실 2000억원 남짓한 시장에 80여개 업체가 몰려든 것은 문제였다. 과당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싸울 정도로 시장이 줄었다”며 “지금은 시장 파이를 키우려 업체들이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교실에는 칠판이 있어야 합니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교감할 수 있어야 해요. 칠판 없이 태블릿PC만 보급하는 것은 오히려 소통을 방해할 뿐입니다. 화이트보드나 프로젝트는 일회성 강의로 끝나지만 전자칠판은 판서는 물론이고 녹화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첨단제품입니다. 강의와 동시에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이를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줍니다. 학생들은 강의 내용을 따로 노트할 필요 없이 서버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전자칠판의 장점과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태블릿PC는 학교 수업에만 활용하기에는 불필요한 기능이 너무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칠판이 더 필요한데 학생들에게 태블릿PC만 나눠주는 것은 뭔가 거꾸로 된 처사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부터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의무화하는 초·중등학교 SW교육에도 전자칠판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애써 구축하는 스마트교실의 효율성을 높이고 종주국 위상을 지키려면 전자칠판을 가장 먼저 도입토록 정부에서 예산을 배정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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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