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로 많은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전염병이 국가 경제 및 산업에 영향을 주는 게 현실화 되고 있는 셈이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겨우 내전으로 인한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는 과정에서 에볼라가 발생해 경제적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의리(?)를 지키면서 경제협력의 끈을 강화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도널드 카베루카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는 최근 “에볼라가 이 지역의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공중보건의 위기일 뿐 아니라 경제적 위기”라고 경고했다.
에볼라로 인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적 타격은 이미 시작됐다. 코코아나 커피 등 농작물은 수확이 중단됐고, 글로벌 기업들은 속속 철수하고 있다. 호주 철광회사 타와나 리소시스는 라이베리아에서 “중요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모두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철강기업 아셀로미탈은 에볼라 발생 후 공사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미국 다국적 건설중장비기업 캐터필러도 라이베리아에서 10여 명을 철수시켰다.
아마라 코네 라이베리아 재무장관은 이달 초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국제적 도움을 요청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라이베리아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니라 에볼라 여파에 따른 경제위기 때문에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반면에 중국은 서아프리카 지원에 더욱 공을 쏟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에볼라 확산 지역에서 서둘러 철수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오히려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에볼라 발병과 상관없이 서아프리카에서 기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에볼라가 확산된 서아프리카 4개국에 있는 중국인은 총 1500명이다. 화웨이 기니 지사는 “화웨이 기술로 기니에 도움을 주겠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서아프리카에 전염병 방지 물자 3000만위안(약 50억원)과 의료진을 보냈다.
알리우 바 기니 애널리스트는 “치솟는 에볼라 공포 때문에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니는 중국 기업의 투자와 공조에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