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현재 개발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는?

[이슈분석]현재 개발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는?

완벽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지만 다양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 맵바이오 제약이 만든 시험단계의 치료제 ‘지맵’(ZMapp)을 최초 투여한 미국인 의료진 두 명은 회복됐다. 스페인 선교사와 라이베리아 의료진 한 명은 지맵을 투여 받았지만 사망했다.지맵의 효과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WHO는 ‘회복기혈청 카드’를 꺼내 들었다. WHO는 이달 중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의 혈청을 채취해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WHO는 “에볼라 발병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일정한 조건이 맞다면 아직 치료나 예방에 있어 효과나 부작용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시험 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복기혈청 치료의 장점은 보건당국의 복잡한 승인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아프리카에서 많은 이들이 에볼라에서 회복됐기 때문에 회복기혈청을 구하기도 쉽다. 미국으로 이송돼 지맵을 투여 받고 회복된 의사 켄트 브랜틀리는 에볼라에 감염됐다 회복된 소년의 혈청을 수혈 받았다. 회복기혈청 치료법은 지맵처럼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2007년 히말라야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회복기혈청이 아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에볼라 바이러스와 비슷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일본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후지필름의 자회사인 토야마화학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아비간’은 지난 3월 일본 후생성의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숭이를 대상으로 임상실험 중이다. 일본 정부는 WHO가 요청한다면 아비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오키 다카오 후지필름 대변인은 “에볼라와 인플루엔자는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라서 치료제 역시 이론적으로 비슷한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친척격인 ‘마부르그’ 바이러스 치료약 TKM-마부르그도 개발됐다. 마부르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들이 TKM-마부르그를 투여 받은 지 3일 만에 회복됐다.

마부르그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지난 2004~2005년 앙골라에서 발생한 마부르그 바이러스의 사망률은 90%다. 감염되면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체온이 급격히 올라간뒤 사망한다. 이 바이러스는 시에라리온 등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에서 주로 발병했다. 테크미라사는 TKM-마부르그를 만드는 데 사용한 유사한 기술로 에볼라 치료제 ‘TKM-에볼라’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테크미라사는 “WHO와 여러 정부기관들과 함께 TKM-에볼라 사용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