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분석·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는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양성과정 등 교육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지만 빅데이터를 가공·분석해 사업화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인력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빅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데이터 과학자’로 불리는 빅데이터 전문가는 10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 중 기술과 통계학적인 배경지식을 모두 보유한 전문인력은 숫자가 더욱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빅데이터팀을 운영하는 한 통신사 관계자는 “실제로 채용을 해보면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본 경험있는 전문가가 워낙 부족해 기업별로 데이터과학자가 많아야 10명 이하”라고 토로했다.
빅데이터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이터 운용기술 외에 가공·분석해 사업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 빅데이터산업 발전 방향은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인력도 데이터 처리 기술 중심으로 양성돼왔다. ‘하둡’ 등 빅데이터 처리도구가 다수 개발되면서 처리 기술 수준은 높아졌다.
문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업화를 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이해하고 통계학적인 검증까지 가능한 인력이 필요한데 많지 않다는 점이다. 빅데이터가 도입된지 오래되지 않아 실제로 데이터를 다뤄볼만한 시간이 부족했고 다량 데이터를 보유한 곳이 규모가 있는 대기업에 국한돼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ICT통계분석센터장은 “분석방법론을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직접 데이터를 다뤄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데이터를 다뤄 볼 기회가 많지 않아 데이터 과학자를 배출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이 발간한 ‘국내 빅데이터산업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는 국내 빅데이터 전문가 수요가 오는 2015년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