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도 인해전술 예고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지금껏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중국내에서 일고 있는 임금 인상 바람 때문에 로봇 등을 통한 공장자동화 바람이 한창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밝혔다.

中, 로봇도 인해전술 예고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도시바·HP의 PC를 위탁 조립생산하는 페가트론은 지난해 11월 충칭 공장내 조립라인에 처음으로 로봇을 들여놓고 도시바와 HP PC를 만들고 있다.

중국의 산업용 로봇 보급률은 근로자 1만명당 23대에 불과하다. 세계 평균치(58대)는 물론, 396대인 우리나라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에선 차를 자동 세차에 맞기는 게, ‘손세차’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건비가 쌌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왕년’이 된지 오래다.

최근 중국 주요 성 정부는 노동자 최저임금을 평균 10% 넘게 인상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960위안였던 상하이의 최저임금은 현재 1820위안으로 급등한 상태다.

WSJ은 “로봇의 등장 자체가 중국 전자제조업계가 인건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중국 인구수 만큼이나 많은 공장 로봇들이 중국의 제조현장을 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