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억 ‘요우커’에 들썩이는 주식 투자 지형도...여행, 미용, 의료에 전자제품까지 `들썩`

중추절 등 이어지며 관광 소비 증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중국 관광객 방한 추이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의 씀씀이가 주식 투자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내달 초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을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국경절이 이어지면서 요우커발 관심 종목이 들썩인다.

中 1억 ‘요우커’에 들썩이는 주식 투자 지형도...여행, 미용, 의료에 전자제품까지 `들썩`

27일 현대증권·삼성증권·NH농협증권·이트레이드증권 등 증권업계가 요우커 수혜주 상승세에 주목했다.

지난달 69만명에 달했던 요우커 수는 매월 계속 증가해 연말께는 ‘부산과 인천시 인구를 합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물경제의 ‘큰 손’이 되면서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새다.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LG생활건강, 산성엘엔에스 등 숙박·화장품·여행·카지노 기업 주가가 상한가를 보이면서 주식 시장의 주요 동인으로 부상했다. 쿠쿠전자, 리홈쿠첸 등 전기밥솥 주식도 요우커 대표주로 떠올랐다.

2004년 100만원에 불과하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26일 52주 신고가 234만원을 달성했다. 쿠쿠전자 주가도 이날 3500원(1.88%) 오른 18만9500원을 기록해 반등세에 힘을 실었다. 3개월 전 6만5000원대였던 하나투어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7만원을 웃돌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 연구원은 “통상 소득 수준이 1만5000∼2만달러가 되면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이미 중국의 해안가 1선급 도시 가계소득이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한류 효과에 치안이 잘 돼있고 인프라 시설까지 양호한 한국은 최대 수혜국”이라고 예상했다.

NH농협증권은 하반기 증시상승 요인 중 하나로 요우커 증가를 꼽으며 역시 호텔·카지노, 음식료, 화장품 등 내수주 관심을 높였다. 삼성증권도 호텔신라, 산성엘엔에스 등 기업주 수혜를 예상했다. ‘원정 의료’ 대표주인 산성엘엔에스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상위권을 차지한 마스크팩 매출 등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800만명을 넘어선 전 세계 중국 해외 여행객은 올해 1억명을 넘어선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입국자 1200만명 중 432만명이 요우커였으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지난 5월 기준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중추절 기간 중국의 국외 카드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요우커 확대 배경인 중국 중산층의 성장과 소비성향에 소비재, IT주가도 들썩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중국 도시가계 소비지출 항목 중 지난 10년간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 것은 가전제품이다. 연 평균 성장률이 17%에 달해 평균 성장률 13%를 훌쩍 넘어선다. 두번째는 교통·통신비다. 스마트폰 확산과 4G로의 이동이 통신비 상승을 일으키고 있다.

<2014년 요우커 수 전망치 (자료: 금융투자업계)>


2014년 요우커 수 전망치 (자료: 금융투자업계)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