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자정부와 정보화마을을 선도한다. 선진국, 개발국가를 가리지 않고 우리를 따라 배우려 할 정도다. 정부가 유선 인터넷 기반이었던 전자정부와 정보화마을을 클라우드와 모바일 인터넷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시킨다. 안전행정부는 올 연말 시범 사업을 거쳐 2017년까지 범정부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다. 클라우드 기반 정보화마을 계획도 다음 달까지 마련한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 데이터와 같은 정보기술(IT) 자원을 네트워크에 두고 단말기로 접속해 꺼내 쓰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전자정부에 적용하면 공무원은 스마트 기기 하나만 갖고도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다. 공간과 시간 제약을 없애니 행정 효율성은 배가된다. 소비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행정서비스뿐만 아니라 정보화마을이 생산한 제품도 손쉽게 소비할 수 있다.
우리는 수출산업화에 주목한다. 기존 사업으로 행정서비스 고도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봤지만 수출산업화는 여전히 미흡한 탓이다. 수출 성공사례가 없지 않다. 그러나 외국 정부의 높은 관심에 비하면 성과가 못 미친다. 선진국은 다국적 기업의 IT 기반이어서 국내 솔루션이 들어갈 여지가 적다. 저개발 국가는 무상 원조를 바라기 일쑤여서 당장의 실익이 적다. 이 과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출 산업화는 앞으로도 쉽지 않다.
해법은 있다. 다국적 IT 솔루션과 호환성을 높여 어느 나라에나 손쉽게 적용할 솔루션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저개발 국가라면 정부 인적, 물적 지원을 통해 미래 시장을 키우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민간 솔루션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전자정부와 정보화마을을 선도한 것은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덕분이다. 다른 나라보다 먼저 활용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외국 ICT 인프라도 개선된다.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 수출을 서두르지 않으면 좋은 모델을 우리가 제시하고 정작 시장을 글로벌 기업과 현지 업체에 빼앗길 수 있다. 수출 전략까지 녹인 구축 사업 계획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