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이길영 전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 후임으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1일 최성준 위원장 주재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KBS 보궐이사 추천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이 이번 인사에 반대하며 퇴장한 가운데 최 위원장을 포함한 여당 측 위원 3명이 다수결로 전체회의를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회는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 등 이사 11명으로 구성된다. 이사는 방송법 제46조 제3항에 따라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으로 선임한다. 이인호 교수가 KBS 이사장으로 선임되면 첫 여성 KBS 이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인호 교수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서양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핀란드, 러시아 주재 대사를 역임했다.
KBS 내부는 이인호 교수가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편향된 의식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인호 교수는 친일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전 총리 후보 강연을 보고 “감동적이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KBS본부는 “청와대가 개입해 기획한 낙하산 이사로 규정하고 절대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