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394>에볼라 바이러스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출혈열’ 때문에 세계가 공포에 빠졌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3000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되고 15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도 없어 불안감이 더 커지고 워낙 위험한 병이라서 세계 각국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과연 얼마나 위험하고 우리나라에 퍼질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봅시다.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까지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사람들이 4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라고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이 두 명이라고 밝혔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에볼라 사망자는 9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라고스(나이지리아)=AP연합>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까지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사람들이 4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라고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이 두 명이라고 밝혔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에볼라 사망자는 9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라고스(나이지리아)=AP연합>

Q:에볼라 바이러스는 뭔가요?

A: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1967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마버그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1976년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당시 감염자 318명 중 88%에 이르는 280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었습니다. 에볼라라는 이름은 이 마을 인근에 흐르던 에볼라강에서 따왔습니다.

올해 에볼라가 다시 이슈가 된 것은 기니를 시작으로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의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집단 발병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의 낮은 의료 수준 탓에 감염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Q: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는 어떤 상황인가요?

A: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시작해 인근 나이지리아로 전파됐습니다. 이어 콩고민주공화국과 세네갈에서도 환자가 확인되며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국가는 6개국으로 늘었습니다. 확인된 환자 수는 3000명이 넘었고 이중 절반인 15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와 사망자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2~4배 이상 많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변종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WHO는 앞으로 6~9개월 안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HO에 따르면 에볼라가 완전히 차단되기 전까지 환자가 최다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통제에 드는 비용도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Q:에볼라는 어떻게 전염되나요?

A:아직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때 원숭이로 추정됐지만 확인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과일박쥐가 숙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나 고릴라, 원숭이, 과일박쥐 등 동물과 접촉해도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염은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과 직접 접촉할 때 발생합니다. 감기 등과 달리 호흡기로는 전파되지 않고 벌레나 음식물 등 간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도 전염되지 않습니다.

Q:감염 증상은 무엇인가요?

A: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통상 1주일, 최장 2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런 발열과 함께 오한이 나고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발병 사흘째에는 위장과 소장 등의 기능장애로 식욕감퇴, 멀미, 구토, 설사가 납니다. 발병 4~5일 내로 심한 혼수상태에 빠져 위독한 상태에 이르며 호흡기나 위장관에서 심한 출혈이 나타납니다. 워낙 증상이 심해 보통 발병 후 10일을 넘기지 못하고 대부분 사망합니다.

Q:치료 방법은 뭔가요?

A: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서운 이유는 치료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치료약도 백신도 없습니다. 다만 개발 단계인 치료약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맵(Mapp)’사가 개발한 ‘지맵(Zmapp)’입니다. 지맵은 아직 실험단계의 약이지만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미국인 의사와 간호사에게 투약해 완치되는 성과를 보여줘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후 라이베리아 환자에게도 투약했는데 일부 환자는 완치된 반면, 사망한 환자도 있어 아직 약효가 분명하게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밖에 캐나다와 일본, 중국 등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우리나라에 전파될 가능성은 없나요?

A:에볼라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아 위험하지만 전파력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발병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기간이 워낙 짧기 때문입니다. WHO를 비롯한 전문가들도 에볼라는 신종플루와 달리 세계적인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합니다.

아직까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서도 에볼라가 발병한 사례는 없습니다. 에볼라에 감염된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온 것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에서 에볼라 환자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반을 구성했습니다. 공항과 항만의 입국 절차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위험국 방문 후 입국한 사람들은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추적관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