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네발 동물로 진화한 수수께끼 풀려

물고기가 네발 동물로 진화한 수수께끼가 풀렸다.

1일 사이언스맥에 따르면 에밀리 스탠든 오타와대 진화·비교 생체역학 교수와 한스 라르손 맥길대 고생물학 교수가 육지에서 비처허파고기를 기른 결과, 육지 생활에 적합하도록 골격 구조가 변했다고 발표했다.

비처허파고기는 물과 육지에서 모두 살 수 있는 어류다. 육상동물 조상처럼 몸의 길이가 길고 허파와 커다란 골질비늘(bony scales)을 갖고 있다. 큰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땅 위를 걸어 다니며 물구덩이로 이동한다.

연구팀은 2개월 된 비처허파고기 149마리 중 111마리를 육지 환경에서만, 나머지는 물 속 환경에서만 8개월간 각각 길렀다. 연구결과 육지에서 기른 물고기의 보행능력이 훨씬 발달했다. 육지에서 자란 어류는 지느러미를 지지하고 몸을 부착해 주는 골격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인간의 쇄골(collarbone)에 해당하는 뼈가 길게 자라나서 몸을 더 잘 받쳐줬다.

육지에서 자란 비처허파고기는 머리를 상하로 움직이는 능력이 발달했다. 흉대를 구성하는 다른 뼈들과 두개골 간의 접촉이 감소해 머리를 상하로 움직이기가 쉬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물속에서는 전신을 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상하로 움직이는 능력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육지에서 자란 비처허파고기의 몸에 나타난 변화는 화석에 나타난 것과 일치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어류가 최초의 육상동물로 진화한 단계를 보여줄 수 있는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발달 중인 생물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해양 동물의 육상동물 진화과정에 개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