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소폭 감소…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지난달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자동차 부문 부분파업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1% 감소하는데 그쳤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크게 감소했지만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수출 등은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62억79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하계휴가 시기 변동과 파업 등으로 인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폭이 컸다. 작년 하계휴가는 7월과 8월에 걸쳐 있었으나 올해는 8월에 집중됐고, 현대·기아차의 부품 파업과 잔업 및 특근거부 등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4일정도 줄어들었다. 이로 인한 지난달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폭은 약 16억5000만달러에 달했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대다수 품목은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하루 줄면서 월간 수출액이 다소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20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19억7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철강 9.5%, 무선통신기기 8.7%, 선박 7.5%, 석유제품 6.7%, 석유화학 6.5%, 반도체 5.1% 등이다. 특히 무선통신기기는 LG전자 G3 공급 증가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선진국에서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미국(7.1%), 유럽연합(9.7%)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에 중국 수출은 3.8%, 일본 수출은 8.0% 줄었다. 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수입은 428억7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증가했다.

원유와 석유제품, 철강 등 원자재와 자동차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지만 기계설비 등 자본재 수입은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34억700만달러를 기록했고, 31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9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많지만 선진국 등의 시장이 연초 예상보다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수출도 상반기 실적 이상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10월은 지난해 월간 최대 수출(505억달러)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인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8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

(단위 : 백만 달러, %)

8월 수출 소폭 감소…자동차↓, 무선통신기기↑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