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시장 끝없는 추락...LPG렌터카 일반인 허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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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화석유가스(LPG)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계속된 LPG차량 등록대수 감소세는 올해 더 심화됐고 이에 맞물려 국내 LPG 소비량도 올해로 5년째 줄었다.

2일 LPG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LPG차 등록대수가 2만3454대 줄었다. 지난해 말 241만대를 기록했던 LPG차 등록대수가 238만대까지 내려갔다. 올 7월까지 감소폭은 지난해 2만2872대를 이미 넘어섰다. 2012년 1만1745대보다 지난해에 감소폭이 두 배 늘더니, 올해는 다시 감소폭이 두 배 더 늘어난 실정이다. 올해 줄어든 LPG차는 종류별로 승합차(3266대)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화물차(1999대)다. 다만 승용차(661대)는 증가해 소폭 늘었다.

LPG차 등록 대수는 집계를 시작한 1999년 78만6072대에서 꾸준히 성장해 2010년 245만5696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LPG협회는 2000년대 초 연료비를 아끼려는 수요가 커져 일반인도 구입 가능한 LPG승합차가 많이 팔렸는데 최근 10년 이상 지나 대거 폐차되는 추세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LPG 소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수가 줄면서 국내 LPG 소비량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9년 1억632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9305만배럴까지 하락했다. 올해에도 7월까지 5222만배럴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5445만배럴보다 약 4% 소비량이 줄었다.

LPG업계는 산업 붕괴까지 우려되는 수요 감소를 막기 위해 자구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LPG업계는 휘발유와 경유 대비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고, 정부는 LPG 사용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LPG수입사는 최근 줄어드는 LPG수요 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SK가스와 E1은 9월 LPG 공급가격을 리터당 44원씩 인하해 919원에 공급한다. 이에 따라 LPG충전소 판매가격이 9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LPG업계는 자구노력에 더해 LPG차도 경유차처럼 일반용으로 탈 수 있게 해주는 등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적인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고 LPG렌터카를 일반인에게 판매 허용하는 방안도 LPG수요 감소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배려 모두 필요하다”며 “셰일가스 증산에 따른 LPG 공급 확대로 국제가격이 하향안정화하면 LPG차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LPG소비량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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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시장 끝없는 추락...LPG렌터카 일반인 허용 필요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