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104]UHD는 기본, `+알파`만이 눈길 사로잡는다

IFA 2014는 ‘넥스트(Next) 초고화질(UHD) TV’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4에서 ‘UHD’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UHD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능과 시청각을 뽐내는 장이 된다.

글로벌 TV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5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가변형(벤더블) UHD LC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UHD TV를 공개한다고 미리 밝혔다. 각각 양사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 가변형 UHD TV는 평면과 곡면 화면(디스플레이)을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다. 전기 장치로 화면을 오목하게 ‘구부렸다 폈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삼성은 가변형 TV 이외에 48인치에서부터 105인치에 달하는 다양한 라인업의 곡면 풀HD와 UHD TV를 선보인다. 삼성은 이번 전시장에서 디지털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와 함께 ‘커브의 기원’이라는 곡면 TV를 이용한 디지털 아트로 관람객 눈길 사로잡기에 나선다.

곡면과 가변형 UHD TV를 대거 선보이는 삼성전자는 디지털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와 함께 곡면 UHD TV를 이용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다. 사진은 미구엘 슈발리에와 삼성 곡면 UHD TV.
곡면과 가변형 UHD TV를 대거 선보이는 삼성전자는 디지털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와 함께 곡면 UHD TV를 이용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다. 사진은 미구엘 슈발리에와 삼성 곡면 UHD TV.

LG전자는 UHD 화질의 OLED(올레드) TV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이미 지난달 말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제품이다. LG전자는 ‘LCD TV를 대체할 게임의 체인저’로 표현하며 차세대 TV로 시장 점유를 확신한 제품이다. 유럽과 북미에서 풀HD 올레드 TV가 UHD LCD TV와 비교해 화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출시된 것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UHD OLED TV 반응이 주목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 디자인을 적용한 올레드 TV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한 올레드(OLED) TV를 비롯 OLED TV를 대거 전시한다. LG 모델이 스와로브스키의 디자인을 적용한 올레드 TV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전자는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한 올레드(OLED) TV를 비롯 OLED TV를 대거 전시한다. LG 모델이 스와로브스키의 디자인을 적용한 올레드 TV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레드 TV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하현회 LG전자 사장은 “초슬림 LG 올레드 TV에 스와로브스키 디자인을 더해 TV가 예술 작품으로 거듭났다”고 소개했다.

양사를 추격하는 소니 등 일본업체와 TCL·하이얼 등 중국업체도 UHD TV를 대거 선보일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삼성·LG전자와 같은 ‘플러스 알파’로 무엇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무서운 속도로 한국 기업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업체의 기술력이 관전 포인트다. 연초 CES 2014에서 공개된 UHD TV만해도 국내 TV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산과 비교해 화질이 떨어진다’고 혹평했다. OLED TV의 경우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중국TV업체 몇 곳이 시범적으로 OLED TV를 출시한 바 있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퀀텀닷 TV 공개 여부도 주목된다. 국내 TV업계도 준비하며 출시를 조율중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중국 TV업계에서 먼저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TCL은 ‘IFA 2014’ 참여를 알리는 광고에 ‘QLED’라는 명칭으로 퀀텀닷 TV 공개 가능성을 암시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미국 특허청에 ‘삼성 큐닷(QDOT) TV’ 상표를 등록하는 등 출시를 앞뒀다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경쟁사의 동향을 보고 공개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퀀텀닷은 전류를 받으면 자체 발광하는 퀀텀(양자)을 주입한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마트TV의 운용체제(OS) 출시동향도 관심 대상이다. LG전자는 CES 2014에서 공개 후 호평을 받고 있는 자체 스마트TV 운용체제(OS)인 ‘웹OS’를 이번 행사에서 강력히 밀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한 타이젠 TV의 전시 및 주력 홍보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의 앞으로의 스마트TV OS 전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타이젠TV 개발은 거의 마쳤지만 당초 미리 공개 예정이었던 스마트폰이 지연되고 있어 타이젠 TV가 이번에 나올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반응이다. 구글이 지난 6월 공개한 안드로이드 TV OS를 채택한 TV를 일본과 중국업체가 어느 정도 전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스마트TV 주도권을 구글이 가져갈 수 있을지 어느 정도 바로미터가 되는 것으로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TV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의 필립스와 일본의 소니·샤프 그리고 중국업계가 안드로이드 TV를 만들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IFA 2014에 나온다.

전통의 강자 소니의 TV 라인업도 관심사다. 매년 ‘깜짝’ 신제품을 공개해온 소니는 지난 7월1일부로 분사해 ‘소니 비주얼 프로덕츠(SVP)’로 재탄생한 상태여서 이번 전시회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10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소니 TV사업부가 분사로 어떻게 탈바꿈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모델보다는 시장성이 큰 제품을 공개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니는 초청장에서 스마트폰과 렌즈카메라 그리고 TV 신제품 출시를 암시했다. 소니는 행사 개막에 앞서 9월3일 오후(현지시간)에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미 세계 전시회에서 꾸준히 노출돼온 거실 디스플레이 모습도 어떻게 진화했을지 주목된다. 식탁·거울·유리 등에 디스플레이가 삽입된 형태로 TV·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일본의 도시바·소니 그리고 중국 몇 개 TV업체들이 전시회에 공개해온 모델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