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에 빠진 은행이 채널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1년 새 269개 은행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0곳 중 1곳 꼴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한국SC·한국씨티 등 9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는 5101개로, 지난해 6월 말(5370개)과 비교해 5%가량 점포가 폐쇄됐다.
인력 구조조정과 점포 축소에 적극 나선 씨티은행은 203개에서 134개로 69개를 줄였다. SC은행도 361개에서 311개로 50개 감축했다.
하나은행은 650개를 607개로 43개 줄였고, 국민은행(1198개→1157개)과 신한은행(937개→896개)도 41개씩 줄였다.
인력 감소 현상도 뚜렷했다. 씨티은행은 이 기간 4229명에서 3587명으로 642명(15.2%), SC은행은 5605명에서 5146명으로 459명(8.2%)의 직원이 줄었다. 8036명에서 7829명으로 207명 감소한 외환은행은 전날 외환카드 분사로 587명(7.3%)이 줄게 됐다. 국민(2만1572명→2만1396명), 신한(1만4650명→1만4590명), 하나(9400명→9280명)은행도 직원이 줄었다.
금융권은 이 같은 추세를 최근 저금리·저수익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이 점포 및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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