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모바일 제품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를 앞세운 우리나라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 중위권 진입을 노리는 일본 제조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진다.
행사 이틀 전인 9월 3일(현지시각) ‘모바일 언팩(unpacked)’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로 포문을 연다. 한 시간 뒤엔 소니가 ‘엑스페리아Z3’를 내놓는다. 4일에는 화웨이가 ‘어센드 메이트7’을 발표한다. 화웨이 외에도 레노버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어떤 신제품을 선보일지가 IFA 최대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다.
◇갤노트4, 현존 최고 스마트폰 될까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결정적 요인이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 ‘아이폰6’는 공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예측이다. 따라서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비장의 카드를 꺼낼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새로운 스마트폰의 성과에 따라 스마트폰 최대 성수기인 연말 삼성전자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삼모바일 등 외신에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갤럭시노트4는 5.7인치 QHD(2560×1440) 디스플레이로 갤럭시노트3보다 해상도가 갑절 높아졌다.
64비트를 지원하는 엑시노트 5433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80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용한다.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 3GB 램, 32GB 내장메모리를 장착했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의 스펙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평면 외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형태의 갤럭시노트4를 별도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말 공개한 삼성전자의 첫 메탈폰 ‘갤럭시알파’도 소개한다.
LG전자는 이미 공개를 마친 ‘G3’ ‘G3비트’ ‘G3비스타’ 등 G3 라인업의 대대적 홍보에 나선다. 세계 시장에서 G3의 인기를 IFA에서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최근 공개한 ‘G3 스타일러스’를 비롯해 ‘L피노’ ‘L벨로’ 등 글로벌 3G 시장 공략을 위한 보급형 모델 알리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IFA는 완성된 G3 패밀리 라인업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G3 시리즈의 전시 체험존을 구성해 고객 체험 기회를 늘리는 등 인지도와 매출 확대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스마트폰 바람 어디까지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5.2%), 애플(11.9%), 화웨이(6.8%), 레노버(5.4%), 샤오미(5.1) 순으로 집계됐다. 50%를 넘나들던 삼성전자와 애플 점유율 합계는 40% 이하로 하락한 반면에 중국 업체 점유율은 20%에 육박했다.
수량 기준 통계기 때문에 중저가 보급형 모델 위주인 중국 업체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번 IFA에서 중국 업체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한층 더 높인 스마트폰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화웨이는 IFA 개막 행사 하루 전인 4일 발표회를 열고 자체 제작한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어센드 메이트7’을 공개한다. 어센드 메이트7은 6.1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광대역 LTE-A를 지원한다. 지문인식 기능, 메탈 소재 등 한 단계 진화한 보급형 제품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레노버도 메탈 재질과 5인치 화면을 갖춘 ‘바이브X2’를 공개한다. 바이브X2는 2GB 메모리와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사용한다. 모토로라 인수 후 처음 공개하는 제품으로 모토로라 기술이 가미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레노버는 최근 애플 초대장을 패러디한 IFA 초대장에 9월 4일 바이브X2를 공개할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샤오미가 이번 IFA에서 어떤 제품을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샤오미는 지난해 IFA에서 하이엔드급 스펙 스마트폰을 40만원 안팎에 내놓아 화제가 됐다. 이번 IFA에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 일본 스마트폰 자존심 세울까
소니는 삼성전자 언팩 행사 한 시간 후인 3일 오후 4시(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페리아Z3를 공개할 예정이다. 엑스페리아 Z3는 전작인 엑스페리아 Z2의 방수 기능을 이어가면서 두께는 한층 얇아질 전망이다.
외신은 엑스페리아 Z3가 5.15인치 풀HD(1920×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2070만 화소 후면 카메라, 스냅드래곤 801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카메라 관련 이미지 처리 기술과 사용자 편의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엑스페리아의 콤팩트 모델인 ‘Z3 콤팩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5인치 미만으로 크기는 작지만 기능은 엑스페리아Z3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크기의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도 우월한 성능을 어필할 계획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는 2012년 IFA에서 처음 엑스페리아Z 시리즈를 선보였고 지난해 엑스페리아Z1과 렌즈스타일 카메라 QX를 내놓았다”며 “올해도 소니의 DNA가 담긴 혁신 기술과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IFA 2014를 장식할 주요 스마트폰
자료:업계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