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렌, 국산장비 기반 160Gbps로 대폭 업그레이드

미래 네트워크 연구시험망(KOREN·이하 코렌)이 국산 장비와 기술 기반으로 기존 60Gbps에서 160Gbps로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차세대 초고속 통신망,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환경 시험 등 활용 범위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코렌의 서울과 대전 구간 백본 네트워크 용량을 100Gbps 늘리는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코렌에도 100Gbps대 연구시험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번 코렌망 160Gbps 업그레이드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코위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산 장비와 기술로도 충분히 100Gbps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기가인터넷 상용화를 앞두고 국산 장비와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 현재 통신사 기가인터넷 시범 사업망은 가입자망(각 국사~가정)에만 국산 장비가 적용돼 있다.

해당 장비들은 2~3년 전 기가인터넷 시범사업 당시 코렌에 적용해 검증을 받았다. 백본 단위까지 국산 장비가 사용되려면 100Gbps 이상 시험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코렌이 그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NIA는 서울~대전 구간 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부산, 광주, 제주 등 나머지 구간 고도화도 연이어 진행한다. 망이 고도화되면 10GB 크기의 초고화질(UHD) 콘텐츠나 홀로그램이, 빅데이터 같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원활해진다. 연구기관, 대기업 등에서도 선도 기술을 시험하고 대용량 콘텐츠를 막힘없이 전송할 수 있게 된다.

NIA는 코렌 활용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는 서울 부산 간 UHD 콘텐츠 전송에도 코렌이 쓰인다. NIA는 백본부터 가입자 단까지 전 구간을 순수 국산 장비로 구성한 10Gbps 인터넷을 시연할 계획이다.

NIA 관계자는 “160Gbps 업그레이드로 연구소 내부에서가 아니라 실제 망 환경에서 100Gbps 이상 국산 장비를 시험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큰 의미”라며 “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코렌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