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2015년까지 전 국민의 60%에 IC카드를 단계적으로 보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요 은행들이 오는 10월부터 마그네틱 카드 결제 기능을 차단하는 등 본격적인 시행에 착수했다.
3일 바이두 등 중국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사회보장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IC카드 표준을 2015년까지 사용하기로 하는 ‘64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시책에 발맞춰 건설은행·공상은행·중국은행·농업은행 등 주요 중국 은행들 역시 관련 방침을 최근 시작했다.
엄격한 국제인증 획득을 요구하는 IC카드 시장 특성상 우리나라 등 해외 칩 생산업체에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민은행은 올해 8월 말부터 ATM에서 금융 IC카드의 마그네틱 기능을 차단하기로 결정하고 대형 가맹점에 설치된 POS 단말기에서도 해당 기능을 차단했다. 11월 이전에 중국 전역의 POS 단말기에서 마그네틱 결제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1일부로 IC카드 표준을 정식 실시하면서 철도교통, 건물입구 출입보안 등에 해당 시스템이 구축됐다.
‘스마트 카드’로도 불리는 IC카드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가 내장된 카드로 카드 안에서 정보의 저장과 처리가 가능해 마그네틱 카드의 위변조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다. 현재 금융 IC카드는 중국에서 대중교통, 사회보장, 의료위생, 문화체육 등 약 28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 주도의 전환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 IC카드 발급량은 지속적으로 불어나는 추세다. 중국 IC카드 발급량은 지난 2010년 900만장에서 2013년 5억9300만장, 올해 1분기에만 7억2000만장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 IC칩 생산업체인 코나아이는 중국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우정은행 등 4개 은행에 IC칩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매출은 약 500억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전국의 1인당 은행카드 소유량은 3.24장으로 그 중 1인당 신용카드 소유량이 0.3장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총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39.4% 증가한 1조8800억위안으로 신용카드 위안이다. 이 같은 신용카드 사용량 증가세 속에서 자연스럽게 금융 IC카드 발급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중국 IC카드 시장에는 현재 통일된 표준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 EMV 표준과 중국인민은행의 PBOC 3.0 표준이 통용되고 있어 장기적인 해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대형 상업은행들은 국제인증인 ‘EMV’ 인증을 요구,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역으로 국내 IC칩 생산 기업에게 유리한 셈이다.
KOTRA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심양시를 중국 전자상거래 시범 도시로 선정, 동북지역 최대의 전자상거래 도시로 발전하고 있어 이 지역에 특히 대규모 IC카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금융 IC카드 발급량 추이 / 자료:바이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