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해외에서 잇따른 러브콜을 받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연 다큐멘터리 ‘습지의 생명들’이 프랑스와 독일에 판매된 것을 비롯해 ‘순천’ 몬트리올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자연 다큐멘터리 ‘습지의 생명들(Marsh Creatures)’은 다큐멘터리 전문 독립제작사 DMZ와이드(대표 임완호)가 제작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생태수도라 일컬어지는 순천만 생태계를 세밀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 다큐는 프랑스와 독일이 합작해 세운 공영 교양채널 ARTE TV에 3만달러에 판매돼 오는 10월 방영에 들어간다.
제38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 응모한 다큐 영화 ‘순천(Splandid but Sad Days)’은 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계의 다큐멘터리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독립 PD 출신 이홍기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은 ‘순천’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습지 순천만의 아름다운 모습과 순천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평생을 어부로 살아온 칠순 여인의 삶을 스크린에 담아낸 영화다.
고령화 사회 문제를 다룬 ‘내일도 꼭 엉클 조’는 PBS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 프랑스와 독일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보다미디어그룹(대표 하시내)이 만든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우리나라의 문화와 자연을 소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은 점도 같다. 배대식 독립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세 작품이 모두 한국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담았는데도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고무적”이라며 “세계 문화를 관통하는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을 한 콘텐츠진흥원도 지원이 성과로 이어진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임경 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장은 “매년 18여개 작품에 20억원 안팎을 지원해 거둔 성과”라며 “드라마나 다른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으로 거둔 성과”라고 밝혔다.
성 팀장은 “세 작품 외에도 ‘오로라 탐험대’ ‘늙어가는 법’ 등 우리가 제작한 콘텐츠가 세계에 우리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영세 독립제작사와 배급사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