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최대주주 주식 평가액 4년새 25%↑... 최태원 SK 회장이 가장 많이 늘어

지난 4년간 우리나라 10대그룹 총수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소유주식 평가금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소유주식 금액 기준으로는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순으로 순위 변동은 없었다.

10대그룹 최대주주 주식 평가액 4년새 25%↑... 최태원 SK 회장이 가장 많이 늘어

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김도형)가 공개한 ‘최대주주 등의 소유주식 변동신고’ 자료에 따르면 10대그룹 최대주주 등이 소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금액 합계는 190조2000억원으로 5년 전 대비 38.1조원(25%) 늘었다.

증가율은 93%를 기록한 SK그룹이 가장 높았고 현대자동차(76.8%), GS(37.2%), 삼성(23.2%), 롯데(8.2%) 순이었다. 종목별로 삼성전자가 20조1000억원에서 34조4000억원으로, 현대자동차가 8조2000억원에서 13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평가금액이 19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불어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SK는 11조7000억원, 삼성은 11조4000억원, GS는 1조1000억원, 롯데는 1조원씩 각각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LG는 1조6000억원 줄었으며 그 뒤를 한진(-1조5000억원), 두산(-1조5000억원), 한화(-1조3000억원), 현대중공업(-7000억원)이 따랐다.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의 평가금액 규모는 삼성그룹(60조4160억원)이 가장 컸으며 현대자동차그룹(45조280억원), LG그룹(26조6300억원) 순이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10년 6월 대비 지난 6월 기준 그룹 회장 중 가장 큰 폭으로 소유주식 평가금액이 늘어난 최태원 회장에 이어 정몽구 회장, 이건희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27%)을 제외하고 구본무 LG그룹 회장(-2%),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29%), 허창수 GS그룹 회장(-26.57%),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59%),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30%),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61%)의 소유주식 평가금액은 모두 줄었다. 10개 그룹 회장의 총액은 19.36% 늘어난 4조100억원이었다.

10대그룹 최대주주 등이 소유한 상장사 주식 수 합계는 29억2000만주로 5년 만에 9% 증가했다. 소유 주식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한화로 5억8000만주였으며 LG·현대자동차 순이었다. 3000만주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적었다. 한진그룹의 소유주식 수는 95% 늘어 상승 변동 폭으로 선두였으며 GS그룹도 94.3% 늘어 바짝 쫓았다. 반면에 롯데그룹은 45.5% 줄었다.

10대그룹 최대 주주 등의 소속 상장회사 전체 지분 비율은 35.7%로 5년 전 대비 2.77%P 축소됐다. 그룹 회장 일가 지분 비율은 4.54%로 0.82%P 감소했고 계열회사 등 지분 비율도 31.16%로 1.95%P 감소했다. 지분비율은 롯데그룹이 56.86%로 가장 높았고 GS·한화가 뒤를 이었으며 SK그룹은 24.43%로 가장 낮았다.

2010년 6월 말 대비 지난 6월 말 국내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82개사)의 시가총액은 655조1000억원으로 34.55%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54.72%를 차지하며 5년 전과 비교해 2.73%포인트(P) 늘었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SK그룹은 87조8000억원을 기록해 132.3% 커졌다. 시총 34조5000억원 규모 SK하이닉스가 계열사로 편입하고 이 기간 SK텔레콤 시총이 16만500원에서 23만6500원으로, SK그룹이 8만7400원에서 18만2500원으로 오른 덕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