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고객이 있는 곳엔 다 가야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철학”이라며 “항상 다음의 데이터센터는 어디에 투자해서 설립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는데, 한국도 검토 대상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아마존이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염동훈 씨는 구글코리아 지사장을 맡다가 올 1월 아마존으로 합류,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염 대표의 이번 발언은 아마존의 한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사해 주목된다. 그동안 업계에는 아마존이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존이 자사 서비스를 위해 국내 IDC에 있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 IT 시스템들을 임차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염 대표가 검토 사실을 밝히면서 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는 다만 “그 외의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며 “다른 사업 추진 여부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세계 10곳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 수요 확대에 따라 인프라 구축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염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과 국내 IDC 업체와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현재 두 곳과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중 한 곳인 업체 관계자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