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서버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오랜 침체를 벗어날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서버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126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은 220만대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조사에서도 2분기 세계 서버 매출과 출하량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8%,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수치는 아니지만 이 같은 시장 성장은 서버업체들에 희소식이다. 지난 1분기 서버 매출이 2.2% 줄어드는 등 그동안 세계 서버 시장은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시장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IDC는 2분기 성장이 주기적인 교체시기가 시작된데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때 서버를 교체한 기업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 추세가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 이유로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향이다. 대중적으로 사용된 MS 서버 운용체계(OS) ‘윈도서버 2003’ 기술지원이 내년 중으로 중단돼 이에 따른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인텔에서 출시될 신형 서버 프로세서도 서버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들은 내다봤다.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 출시는 성능 개선으로 서버 구매 증가를 이끌어왔다.
IDC는 이 때문에 교체주기가 시작되는 “‘리프레시 사이클(refresh cycle)’이 201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처럼 맞이한 시장 기회에 기업 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서버 시장은 HP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IBM이 뒤를 쫓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HP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5.4%였으며 IBM은 23.6%를 기록했다. 델(16.6%), 오라클(5.9%), 시스코(5.8%)가 그 뒤를 이었다.
<2분기 세계 주요 서버업체별 매출(단위:백만달러, %) / 출처: IDC>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