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계 B2C 시장서 `OTT` 판매 경쟁···유통 구조 재편 예고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최근 잇따라 동글형 OTT(Over the top)·미러링을 선보이며 차세대 미디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동안 유료방송사업자는 가입자에게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를 직접 제공했지만 OTT·미러링 제품군은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기기를 골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방송업계의 유통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지난달 출시한 동글형 OTT ‘티빙스틱’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최근 IT기기 유통 전문업체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일에는 티빙스틱을 독점한 오픈마켓 G마켓 이외에 옥션, 11번가 등을 새로운 판매 협력사로 확보하며 세 확장에 나섰다. 티빙스틱의 판로를 온·오프라인으로 넓히면서 판매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난 5월 구글이 한국 시장에 크롬캐스트를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동시 공략한 것 같은 전략으로 분석된다. 구글코리아는 구글플레이, 이베이계열 오픈마켓(G마켓·옥션), 하이마트 등을 공식 판매 협력사로 확보하며 크롬캐스트 출시 한 달만에 무려 2만여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스틱의 판로를 다각화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에 이어 가전양판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기 위해 협력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크롬캐스트에 앞서 지난 3월 인터넷 종합몰 현대HCN에 ‘에브리온TV 캐스트’를 선보인 N스크린 서비스 전문업체 에브리온TV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집중하는 한편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에브리온TV는 최근 이노피아테크, 미디어원 등 IT기기 전문업체와 B2B2C(기업·기업·소비자 간 전자상거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에브리온TV 캐스트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다.

에브리온TV는 향후 중화권 전문 채널 ‘NTD TV’를 활용해 중국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에브리온TV 캐스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OTT 사업자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에브리온TV가 처음이다.

에브리온TV 관계자는 “단순히 OTT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치 않고 지속적으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가입자 수는 2000만명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모바일 IPTV와 N스크린 대중화에 따라 250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